[COMPANY] 'IBM'..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시장 선점 야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이 가정용 인터넷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동안 '빅 블루'란 애칭을 가진 IBM은 조용히 기업용 컴퓨터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을 하나하나 행동으로 옮겼다. 그 계획은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들의 전반적인 컴퓨터 활동을 지원하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선두에 IBM이 나선다는 것이다. IBM은 지난 2일 '그리드'(grid)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결정했다며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총지휘하고 있는 어빙 라다스키 버거 IBM 기술전략 총괄 부사장은 "웹에 관련된 기술이 과학차원에서 일상생활의 영역으로 발전한 것처럼 그리드기술 역시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며 멀지않아 이 기술이 상업적으로 본격화될 것임을 암시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향후 9∼10년 내에 그리드 시장 규모가 연간 3백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IBM만이 이 대어(大魚)를 낚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개월 사이에 휴렛팩커드,컴팩컴퓨터,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도 그리드 프로젝트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줄이 탄탄하고 최상의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브랜드 신뢰도까지 확실한 IBM이 단연 가장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