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코스닥기업 상반기 실적을 보니..] 증시주변 자금동향은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대부분 발표됨에 따라 증시가 실적 악화라는 '망령'을 떨쳐버리고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저금리로 증시가 돈의 힘으로 주가를 밀어올리는 유동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강한 상황이어서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고 활기를 되찾게 될지 기대된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전반적인 기업 수익이 악화됐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많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최근 환율도 하향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과 환차손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점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최근 증시에서는 유동성(금융) 장세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 은행 증권 등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저가주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주식 처분에만 급급했던 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가도 주식 비중을 점차 늘리는 추세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취매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시중 부동자금들은 대부분 채권형 펀드와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에 몰려 아직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투신권의 총 수탁고는 이미 1백60조원을 넘어섰고 MMF 잔고도 꾸준히 늘어 이달초 39조5천억여원에서 지난 13일 현재 42조여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금리 하락과 은행권의 잇따른 예금금리 인하로 채권과 은행 예금은 이미 투자 메리트를 잃은 상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