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무역수지 악화 소식에 급락

미국의 6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0.61센트 급등, 91.76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도 전날보다 0.11엔 내린 120.25엔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내렸다. 일본 정부가 전날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무역수지 발표에 흔들렸다. 상무부는 6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294억달러로 전달보다 9억달러 확대됐다고 집계했다. 수출은 전달보다 2% 감소한 860억달러로 나왔다. 이로 인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계치 0.7%의 하향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우세해졌다. IMF는 최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막대함을 들어 달러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국 증권사의 한 외환전문가는 "IMF의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유로화를 사기에 적절한 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