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리더] 박호택 <EXCO 대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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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국가들이 컨벤션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데다 국가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각종 박람회나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도 켄벤션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컨벤션센터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의 컨벤션센터인 코엑스(COEX) 컨벤션센터가 지난해 문을 연데 이어 올들어 대구 부산이 전문 컨벤션센터를 개관했다.
오는 2003년에는 제주 컨벤션센터가 가동된다.
또 수원 고양 대전 등도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컨벤션센터 난립이 우려될 정도다.
대구 부산 제주 서울의 컨벤션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경영자를 차례로 만나 컨벤션운영 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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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에서 주최하는 각종 전시회의 지방순회 전시 등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육성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박호택(65)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대구) 대표는 대구 부산 등 최근에 들어선 지방 컨벤션시설의 활성화를 위해 재정 등 직간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섬유기계처럼 생산과 소비가 대구지역에서 70% 이상이 이뤄지는 경우 국제전시회는 당연히 해당지역에서 개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월드컵의 지방분산 개최나 전국체전의 순환개최 등과 같은 맥락에서 다른 분야도 지방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OTRA 부사장과 대기업 계열사의 CEO를 역임하기도 한 그는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심각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그 부작용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지방 컨벤션산업의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관 이후의 성과는 어느정도인가
"EXPO대구가 개관된 지 벌써 4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중소기업수출대전 등 7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했고 14만8천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1억2천만달러의 수출상담과 1백81억원의 내수상담,투자액 80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JCI 아태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전시산업의 불모지였던 이곳에 관련 산업이 태동한 것만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기업인들이 전시회를 계기로 마케팅에 직접 나서려는 마인드가 형성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국제안경광학전에 대비해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 경쟁에 나서 이같은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시설의 활용상황은.
"개관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이 33% 수준을 보이며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가동률을 60% 이상으로 올려야 하는데 코엑스도 개관 3년동안 평균 가동률이 40%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설은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비가 새거나 공사가 잘못된 곳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지하 1.2층의 판매시설도 현재 80%이상 임대가 됐으며 연말까지 1백% 임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계획은
"전시장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역회관이나 호텔 건축을 추진중이다.
현재 이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15~18개 행사를 자체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국제안경박람회와 내년 4월의 국제섬유박람회 등 대구지역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전시회와 기계 염색 등 분야별로 전시회도 유치할 예정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농업비중이 큰 만큼 농축산물,비료,가공식품 및 포장 등을 포함한 농업관련 전시회도 계획중이다.
대구와 인근지역에만 7개의 종합대학 등 13개의 대학이 있는 교육도시란 점을 이용해 국내외의 각종 학회 등도 유치토록 하겠다"
-지방 컨벤션센터의 발전방안은.
"전시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시기획사의 육성이 병행돼야 한다.
그러나 대구에는 이같은 여건이 거의 마련돼 있지 않다.
전시기획사가 서울에 60여개가 있지만 대구엔 2개 밖에 없다.
최근 광고대행사가 전시대행사를 겸하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전시회장의 부스 설치도 서울업체가 맡고 있는 실정이다.
전시관련 경험자를 구하기 어려운 것도 큰 문제다.
현재 코엑스를 벤치마킹해 교육훈련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지역 대학에 전시 및 컨벤션 관련학과를 신설해 전시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애로상항도 많을텐데.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장 크다.
올해 20억원 정도 적자발생이 예상된다.
코엑스도 개관 후 10년이상 적자가 계속된 점을 고려하면 지방은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컨벤션 시설은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숙식 교통 등에 간접효과가 큰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상의 협회 등 관련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053)601-5000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