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전성시대..잇단 흥행성공 .. 대형 뮤지컬 제작 가속도

뮤지컬 전성시대다. 경기부진 속에서도 뮤지컬이 높은 관객 동원력을 과시하고 있다. 흥행 성공에 힘입은 재공연 소식도 줄을 잇는다. 뮤지컬의 흥행과 그 투자가치가 주목받으면서 뮤지컬을 미국 브로드웨이와 같은 '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올들어 가장 선전한 뮤지컬은 지난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극단 신시의 '키스 미 케이트'. 관객 4만5천여명을 모은 '키스미…'는 총 수입 11억5천만원에 순수익만 3억원을 올렸다. 이에 고무된 극단측은 다음달 15일부터 10월3일까지 앙코르 공연을 한다. (02)577-1987 최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내린 극단 에이콤의 어린이 뮤지컬 '둘리'도 유료 관객 3만2천명에 총 수입 11억원,순수익 1억원을 거둬 성공적인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7일 LG아트센터에서 '발차'한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9월9일까지)도 쾌속순항이 예고된다. 개막 첫 주말부터 매회 공연에 전체 1천70석 중 9백석 이상이 들어찼다. 평일 예매 상황도 50%를 웃돌고 있다.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 중에선 선매성적이 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다. (02)2005-0114 2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다시 막이 오르는 창작뮤지컬 '더 플레이'(9월2일까지) 역시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99년 초연 이래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거쳐 관객몰이에 성공한 '더 플레이'는 지난 4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시 좌석점유율 1백30%를 기록했고 여세를 몰아 이번에 중극장으로 '확장이전'했다. '더 플레이'는 네티즌 펀딩과 PPL(Product Placement,공연 도중 상품을 등장시켜 광고하는 기법) 등 새로운 투자기법을 도입해 모두 1억8천여만원을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02)515-2890 뮤지컬 작품이 잇단 흥행을 거두고 제작열기도 뜨겁다. 제미로가 제작 중인 제작비 1백억원 규모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등 대형 뮤지컬들이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 에이콤이나 신시같은 뮤지컬 전문극단들은 뮤지컬을 상시 공연할 뮤지컬 전용극장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윤호진 에이콤 대표는 "일본의 경우 재정 적자에 허덕이던 뮤지컬 전문극단 시키가 도쿄에 전문극장을 연후 '라이온 킹'이 당초 6개월 공연예정을 넘겨 롱런하는 등 뮤지컬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며 "시장규모가 일본보다 작기는 하지만 경제가 성장하면 고급공연예술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만큼 국내 뮤지컬 시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사로는 드물게 뮤지컬 '시카고''렌트''오페라의 유령'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코리아픽처스 김동주 대표도 "가무를 즐기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상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확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본다"며 "좋은 뮤지컬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