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엿새만에 13.9P 하락, 코스닥 68선 붕괴
입력
수정
종합지수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일단락되며 엿새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68선이 붕괴되며 하락했다.
지난주 내내 오르며 조정시점이 다가온 상황에서 미국 나스닥지수가 1,900선이 붕괴되고 일본과 홍콩 주가가 다시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해외악재가 더해졌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3.90포인트, 2.39% 급락한 567.09로 마감, 지난 9일 이래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만에 하락했다. 코스피선물 9월물도 2.10포인트, 2.94% 떨어진 69.40으로 엿새만에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17포인트, 1.69% 떨어진 67.97로 마감했다. 코스닥선물 9월물은 84.30으로 1.80포인트, 2.09% 내렸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금리하락 속에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반등은 일단락된 듯하다"며 "외국인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긍정적이나 나스닥이 추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최근 대중주를 중심으로 닷새동안 올라 조정이 예상됐던 데다 미국 주가 급락 영향에 따라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570선이 붕괴됐으나 개인과 외국인 순매수로 570선으로 오르며 낙폭을 줄이는 듯했다.
그러나 일본 주가가 낙폭을 회복하다 다시 밀리는 등 오후들어 반등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고 최근 오른 대중주들에 대한 가격부담 인식이 확산되면서 막판 건설주가 급락세로 돌아서며 낙폭이 다시 확대, 결국 음봉을 보이며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 일본 등 해외주가가 낙폭을 줄였다 다시 되밀리자 외국인 매도가 증가하며 프로그램 매도가 늘어난 것도 지수에 하락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거의 17년중 최저치로 다시 떨어지고 홍콩 항셍지수도 28개월 최저치를 보였으며 대만의 가권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국민, 주택 등 우량은행주와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을 사들이며 사흘째 14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3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피선물시장에서는 2,880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여전히 상회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 412억원을 중심으로 480억원이었고, 매수는 비차익 170억원을 중심으로 212억원에 그쳤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43의 백워데이션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주나 종합금융주, 철강금속업종이 상승세가 꺾이면서 전업종이 하락했다. 하락종목이 하한가 2개를 포함해 626개로 늘어났다. 상승종목은 185개에 그쳤다.
대형주 중에서 삼성전자가 19만원이 지켜졌으나 3% 이상 급락했고, 하이닉스가 6% 이상 급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가 지속됐다. SK텔레콤도 3% 급락하고 한국통신도 2.6% 하락했다.
환율수혜주로 부상한 한국전력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면 낙폭이 크지 않았으나 장후만 기관 매도세로 1.7%로 낙폭이 커졌다. 포항제철은 장후반 상승반전, 나흘째 상승세를 이었다.
최근 대중주 바람을 일으키며 선도주 역할을 했던 건설, 은행, 증권업종주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건설업종은 정부가 2003년까지 국민임대주택을 20만채로 늘려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닷새째 강세를 보였다가 막판 가격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5% 가까이 급락했다.
남광토건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일성건설 등이 선전했으나 LG건설 등 건설대형주가 오르지 못한 데다 최근 주목됐던 중앙건설이나 현대건설이나 중앙건설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업종은 7월중 무더기 적자전환 소식에 이틀째 약세를 보였고, 은행업종도 외국인이 국민, 주택 등 우량 은행주를 매수했으나 저가은행주가 막판 무너지면서 하락했다.
이번주 내 워크아웃 종결 선언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대우조선도 막판 매물을 맞았으며, 항공안전을 등한시한 결과 2등급으로 전락한 대한항공은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국민카드와 다음, LG홈쇼핑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KTF를 비롯한 시가총액 대형주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는 등 507개 종목이 하락하며 약세로 마쳤다.
한편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3억8,182만주로 지난 금요일 4억3,000여만주보다 5,000만주 가량 줄었고, 거래대금은 약 1조4,000억원으로 4,000억원이 감소했다. 코스닥거래량은 2억6,100만주로 1,000만주 가량 줄었고, 거래대금은 8,500억원으로 1조원에도 못미쳤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