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울리는 그옛날 간디의 가르침 .. '날마다 한 생각'

"나무를 보라.스스로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을 온몸으로 견디면서 우리에게는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주지 않는가" "한 방울의 독이 우유를 먹을 수 없게 만들듯 아무리 작은 거짓도 사람을 못쓰게 만든다" 최근 나온 책 "날마다 한 생각"(마하트마 간디 지음,함석헌.진영상 옮김,호미,7천5백원)의 일부다. 이 책은 간디가 아내를 잃은 제자 아난드 힝고라니에게 1944년부터 2년간 날마다 보낸 편지를 묶은 것. 말년의 간디가 남긴 6백88일간의 명상록이기도 하다. 한 페이지씩 넘기다보면 깊은 사유의 샘에서 건져올린 경구들이 가슴을 친다. 그가 한평생 갈고 닦은 구도행의 거울이면서 외로운 사람에게 주는 위로의 묘약으로도 읽힌다. 그 가운데 "그녀는 죽지 않고 떠났을 뿐"이라는 대목 등은 특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희망은 영원하다.그에 대한 예배는 결코 헛되지 않다"고 한 간디의 정신. 참에 반대된다면 인도를 버리기도 주저하지 않았고,그렇기 때문에 인도를 건질 수 있었던 그의 철학과 사상이 책갈피마다 묻어난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가 들려주는 깨달음의 여운은 길고 정갈하다. "모든 일은 평화와 안정 속에서 가능하다.물레질은 배고프고 괴로운 사람들의 위안이요 또한 밥이자 의복이지.슬픔 가운데서도 물레질을 포기해서는 안되네" 우리 말로 옮긴 고 함석헌 선생이 이 책의 빛나는 명구들을 "죽을 병에 청심환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아꼈다고 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