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하는 '금융교실] '담보대출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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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돈을 안전하게 모을 수 있는 곳이란 걸 여러분도 잘 알고 있죠.
은행은 또 급하게 돈이 필요할때 큰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은행 대출"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바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는 뜻이예요.
그럼 은행에선 누구나 다 돈을 맘대로 빌릴 수 있을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은행이 아무에게나 돈을 빌려 주지는 않지요.
또 빌려주는 돈의 액수도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은행은 돈을 빌려주기 전에 은행에서 정한 조건에 맞는 사람인지를 미리 알아보고 돈을 빌려줄지 여부와 액수를 결정합니다.
그럼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을 좀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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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쉽게 생각해서 우리가 친한 친구에게 "내일 갚을 테니 1천원만 빌려달라"고 하듯이 은행에도 언제까지 갚겠다는 약속을 하고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이걸 "신용대출"이라고 하지요.
말 그대로 상대방의 신용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사람을 믿고 돈을 빌려주듯이 은행도 거래하면서 은행과 약속을 잘 지킨 사람에게만 돈을 빌려주는 거지요.
그러니까 은행과 전혀 거래하지 않았거나 그동안 약속을 잘 지키지 않은 사람은 신용으로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예요.
예를 들어 어제 전학 온 친구가 "디지몬게임기를 맡길 테니 1천원을 빌려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디지몬게임기는 1천원보다 비싸니까 그 친구가 돈을 꼭 갚을 것으로 믿을 수 있겠지요.
이처럼 빌릴 금액 만큼의 가치가 있는 물건 등을 은행에 맡기고 돈을 빌릴 수 있는데 이를 "담보대출"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담보"란 내가 돈을 빌리기 위해서 빌릴 돈 만큼의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을 맡기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은행의 예금통장이나 아파트가 담보가 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엄마가 작년 3월에 은행 정기예금에 1백만원을 예금하셨는데 보일러가 고장나서 갑자기 50만원이 필요하게 되었어요.
이때 엄마는 정기예금한 1백만원을 은행에서 되찾아 써도 되지요.
하지만 예금한 돈을 중간에 찾으면 이자를 많이 손해보지요.
이런 경우 엄마는 예금한 1백만원을 담보로 맡기고 50만원을 은행에서 빌릴 수가 있습니다.
이를 "예금담보 대출"이라고 합니다.
예금담보대출이란 내 이름으로 예금을 가입했지만 갑자기 돈이 필요할 경우 돈을 갚을 때까지 내 예금을 찾지 않겠다고 은행과 약속하고 은행에 예금한 금액 범위내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예금은 내 이름으로 돼 있지만 내가 돈을 갚을 동안엔 예금의 주인이 은행이 되는 거지요.
또 은행 예금마저 없다면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아파트 담보대출"이라고 합니다.
주로 큰 돈이 필요한 경우 은행에서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이죠.
이 때는 예금통장 대신 살고 있는 아파트가 담보가 되는 거예요.
물론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으려면 빌린 돈을 다 갚을 때까지 은행에 맡긴 아파트를 다른 사람에게 맘대로 팔지 않겠다고 은행과 약속해야 합니다.
이때 대출받는 사람과 은행이 서로 말로만 대출금을 다 갚을 때까지 아파트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대출받은 사람이 빌린 돈을 갚지도 않았는데 아파트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린다면 은행은 담보를 잃어버리게 되겠지요.
이럴 경우에 대비해 은행은 돈을 빌려줄 때 담보가 되는 아파트를 대출받은 사람이 마음대로 팔지 못하도록 문서로 기록을 해 놓습니다.
이것을 좀 어려운 말로 "저당권 설정"이라고 하지요.
즉 집 주인이 누구인지 적혀 있는 서류인 등기부등본에 "이 집은 집주인이 은행에서 1백만원을 빌리고 담보로 제공한 집입니다"는 사실을 기록해 놓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의 약속을 말로만 하는 것보다 문서로 남겨 놓으면 더 확실하고 안전하겠죠.
또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분쟁에 대비해 은행은 돈을 빌려 주기 전에 빌려준 돈을 되돌려 받을 준비를 미리 해 놓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같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돈이 필요하다고 아무때나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면 힘들게 돈을 벌어서 은행의 대출이자 내기에 바쁠 수 있습니다.
돈을 사용하기 전에는 꼭 그 돈을 써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고 나서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려면 어려서부터 계획을 세워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야겠지요.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