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싱크로드' 내달 인수 .. 협상 막바지

두루넷이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싱크로드'를 인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7월 중순부터 진행돼온 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인수협상은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차이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루넷은 최근 싱크로드의 인수가격 등 핵심적 부분에서 SK텔레콤과 합의를 마쳤으며 빠르면 9월중에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싱크로드는 한국통신 파워콤 등의 기간망을 빌리고 가입자 집까지는 케이블TV망을 가진 전국 9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제휴,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따라서 두루넷은 SK텔레콤 이외에 SO와도 개별적으로 케이블망 임대차 계약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루넷은 싱크로드의 9개 SO들과 회선 임대차계약을 모두 맺지 못하더라도 가능한 선까지 계약한다는 방침이며 현재 상당수 SO들과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업계에서 가입자 1명을 확보하는데 들어가는 총비용은 평균 50만∼60만원이 된다"며 "싱크로드 가입자가 6만5천여명이니까 적어도 3백20억원 이상의 협상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으로서는 초고속망 사업에서 철수키로 한 만큼 두루넷 같은 원매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결국 적정한 가격대에서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인수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림라인측은 "실사전에 인수가격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가 필요한데 아직 이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드림라인은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에 매각가격으로 1천2백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가치가 2천억원으로 추산되는 드림라인이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만 1천2백억원을 달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로와 드림라인은 당초 7월중순부터 자산실사에 들어가려 했으나 이같이 가격에 대한 컨센서스를 형성하지 못해 실사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또 하나로통신이 인수대금을 하나로의 유상증자 물량으로 결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