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5社 '사업 다각화'..'수익원 다변화'로 불경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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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를 신사업 진출 호기로 이용한다"
일부 중견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 진출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생산 품목이나 서비스를 다양하게 갖추어 수익원을 다변화함으로써 경기침체에 강한 "기업체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팽창 전략이다.
샘표식품 일진다이아몬드 대웅전기 일륭텔레시스 코삼 등이 사업다각화에 나선 중견기업들이다.
샘표식품(대표 박진선)은 해외에서 '미스터 김치'라는 브랜드로 외식사업을 시작한다.
다음달 중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점을 열기로 했다.
뉴욕 도쿄 홍콩 등 세계 주요도시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30여년간 간장을 주력 품목으로 성장해온 샘표식품 입장으로서는 사운을 건 신규사업이다.
박진선 대표는 "외식사업 자체 수입도 있을 것이지만 간장 고추장 된장 같은 품목의 부가적인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일진다이아몬드(대표 김규섭)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에 손대기 시작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1천7백여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평택시에 TFT-LCD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김규섭 대표는 "공업용 다이아몬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TFT-LCD 사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압력밥솥 분야의 선두주자인 대웅전기(대표 김용진)는 생활 의료기기 부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온열치료기 개발을 시작했으며 올 연말께 완성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김용진 대표는 "삼성 LG 같은 대기업이 뛰어들어 경쟁이 격화되는 압력밥솥에만 매달려 있기 힘들다"며 신규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광전송 장비업체인 일륭텔레시스(대표 이동욱)는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11월께 DVR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반도체 전문기업인 코삼(대표 김범용)의 경우엔 종합 디지털 산업장비 업체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경기도 수원시에 2천평 규모의 공장을 마련,PDP용 스크린마스크(벽걸이TV의 핵심 소재)를 양산중이다.
또 코삼은 아이스크림 자판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사업다각화에 대해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불황기에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기업은 호황기에 초고속 성장을 만끽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회사 운명을 걱정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