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기아車 소하리공장 방문] "환란상징 기아車 이젠 개혁 모범생"

"외환위기 하면 기아자동차가 생각나던 시절이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졸업'을 하루 앞둔 22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기아자동차 임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97년말 우리나라 외환위기는 기아차문제를 중심으로 일어났을 정도"라고 운을 뗀 후 "혹독한 외환위기 속에서 기아차는 해낼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주었다"고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그 당시의 상황을 회상이라도 하듯이 "오늘 여러분을 만나니 참으로 감개무량하다"고까지 했다. 김 대통령은 기아차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말도 했다. 김 대통령은 "세계화 시대,극한 경쟁시대에 국내에서의 경쟁은 무의미하다"며 "세계 제1의 자동차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우리가 못 만드는 비행기등 다른 분야까지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산업의 견인차중 하나인 자동차분야에서 2010년에는 세계 3대 자동차 생산국을 반드시 이뤄야겠다"며 기아차 임직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경제상황을 설명한뒤 온 국민이 위기극복에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국제경제가 틀림없이 회복될 것"이라면서 "경기가 좋아지고 세계시장 수요가 확장될 때 우리는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밖에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선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인 개혁을 단행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력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신노사문화의 정착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기아차 방문과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업계가 구조조정 및 수출모범기업으로 기아차를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