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상반기 200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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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아랑곳없이 신용카드 사용이 폭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약 2백조원이 신용카드를 통해 사용됐다.
덕분에 신용카드사들은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용카드회사의 2001년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백99조2천7백9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백13.5%나 증가했다.
카드발급도 18.1% 늘어 6월말 현재 총 발급매수가 6천8백37만장에 달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3.04매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정민주 금감원 비은행경영분석팀장은 "정부의 카드사용 권장책과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카드사용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용 폭증에 힘입어 삼성 LG등 국내 7개 신용카드 전문회사의 경우 상반기중 당기순이익이 1조1백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천3백7억원)보다 91.8%증가했다.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액 가운데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 이용실적이 1백29조원(65.1%)이나 돼 카드사들이 본업보다는 대출기능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기능서비스의 상당부분이 연체자산으로 잡혀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9개 은행의 경우 6월말 현재 연체비율이 8.7%(연체금액 1조8천9백59억원)로 작년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