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70대 상승, "미국시장 반응 주목"

지수선물이 반도체 상승세를 앞세우며 이틀째 상승했다. 미국시장이 금리인하 발표 이후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격언을 이행한 것과는 달리 7월중 반도체장비 수주출하비율 개선이 시장의 약세분위기를 뒤엎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심리적 기대가 컸고 금리인하 하루 뒤에 미국 시장이 반등했다는 경험적 사례가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잡아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아직 시기상조이고 금리인하가 현재의 미국 시장의 추세를 돌려놓을 만한 재료가치가 덜해 '심리효과' 이상을 기대하기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거래적 관점에서 선물을 단기매수해 프로그램 매수를 다소 인위적으로 유입시키려는 의도도 일부 작용했고, 한켠에서는 매도헤지도 꾸준히 나와 시장방향을 선도한다기보다는 단기성 거래에 국한되고 있다. 22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90포인트, 1.29% 오른 70.70으로 마감, 급락 이후 이틀째 상승했다. 장중 저점은 68.55, 고점은 종가인 70.70으로 전약후강, 양선으로 마쳤다. 시장은 개장초 미국주가 하락에 약세 출발했다가 7월 반도체 장비 수주출하비율(Book-to-Bill) 개선 소식에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오름세로 전환했다. 특히 증권사에서 스펙성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일본 증시 반등에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하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되자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폭이 커지고 증권주가 반응하면서 상승폭이 유지됐다. 그러나 증권사 선물 매수세가 순매도로 전환하고 거래소에서도 외국인과 개인이 차익매물을 내놓으며 순매도 전환하자 상승폭은 더이상 커지지 못했다. 대형주 중에서 삼성전자가 3.5% 가량 상승하면서 19만원을 회복하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통신, SK텔레콤도 프로그램 매수세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증권주가 급등하는 등 상승세가 유지되며 종합지수는 574대로 상승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6으로 백워데이션이 크게 완화,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280억원에 비차익 360억원을 더해 640억원을 기록했고, 매도는 비차익 230억원을 중심으로 280억원에 다소 못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557계약, 개인이 612계약 등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투신이 1,900계약, 증권은 1,045계약을 순매도했다. 매매주체간 잦은 교체매매에 따라 거래량은 15만계약으로 늘었고, 미결제약정도 6만1,000계약으로 4,000계약 가량이 증가했다. LG투자증권의 한 브로커는 "미국시장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반도체 되사기와 대중주 상승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며 "그러나 미국시장이 추세전환을 이루기 힘들어 보이고 매물대에 다시 접근해 '소폭 상승-대폭 하락'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빛증권의 한 딜러는 "백워데이션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보합수준에 접근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그러나 딜링이나 시장점유율 유지 차원의 거래도 많아 단기적 성격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