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원 상승, 엔 약세로 사흘만에 반전

환율이 전날 뉴욕에서 120엔대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장중 1,283∼1,284원 언저리에서만 거니는 무기력한 흐름을 나타냈다. 정부와 AIG의 현대투신 인수 협상이 체결돼 심리적인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좌절되자 달러/원도 이를 따랐다. 장중 보폭은 불과 2.50원에 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오른 1,283.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장에서의 엔화 약세를 반영, 전날 마감가보다 1.70원 오른 1,284.4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4.20원을 찍은 뒤 역외매수세로 9시 52분경 이날 고점인 1,285.50원까지 올랐다. NDF 환율이 뉴욕장에서 1,283원을 시작으로 레벨을 조금씩 올려 달러/엔이 120.50엔대까지 상승하자 1,286.50원까지 상승한 끝에 1,285.50/1,287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1,285원선을 거닐다가 전자업체 네고물량으로 저점을 1,284원까지 낮춘 뒤 완만한 하락곡선을 그리다 장 막판 소폭 반등, 1,285원에 오전을 마쳤다. 오전중 이동폭은 1.50원에 불과했다.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오른 1,285.30원에 거래를 재개, 개장 직후 오름폭을 줄이면서 2시 2분경 1,284.20원까지 내렸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소폭 내림세를 띠면서 물량 부담이 가중되면서 저점을 뚫고 내려 2시 26분경 1,283원까지 내려섰다. 은행권의 달러되팔기와 매수세 실종으로 환율이 내렸으나 1,283원선에서 다시 매수(롱)플레이에 나서는 세력으로 인해 이 선을 주로 거닐었다. 달러/엔 환율은 대기매물벽이 버티고 있는 120.50엔에서 번번이 막히며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120.20엔대로 주저앉았다. 뉴욕에서 120엔대 아래로 내려설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20억원, 6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장초 거래소에서 주식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내 방향을 틀어 사흘만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