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이 형성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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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은행 등 대중주가 조정받으면서 주가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현대투신 외자유치 협상 타결조건이 불리하다는 평가와 하이닉스 감자설 등이 겹쳤다. 화요일 뉴욕 증시 반등은 선반영됐다는 평가로 인해 이렇다 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정부와 AIG컨소시엄은 23일 현대증권 등 3개사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우차, 하니닉스와 더불어 증시를 억누르는 3대 현안으로 꼽히는 현대투신 문제가 해결점을 찾은 것. 그러나 대우증권, 리젠트증권 등이 매각설에 힘입어 올랐을 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매각 자체는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신주발행가격 등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이에 현대증권은 10% 이상 급락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채권단 출자전환 이후 감자를 단행하리란 설에 휩싸이며 속락했다.
시장 관심은 대안이 없는 가운데 대중주의 향방에 머물러 있다. 주 초반과 같이 짧은 조정 후 바로 일어설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이다.
이날 건설을 필두로 증권, 은행주가 동반 추락하며 이들 업종의 순환 강세가 일단락되자 제약, 음식료 등에 대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성과는 그러나 크지 않았다.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 에너지 고갈로 인한 하향이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에 유념해야겠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뉴욕 증시 상승은 이미 전날 반영돼 이날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가운데 차익매물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심리가 살아있는 만큼 60일선과 580대의 매물 부담 속에서 종목별 장세가 표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물대 진입과 돌파를 위해서는 뚜렷한 경기회복 징후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강력한 모멘텀이 나와주고 뒤따라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부각되어야 하는 데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주말을 앞둔 증시는 상승하는 20일선과 하락하는 60일선 사이의 박스권이 좁아진 가운데 업종을 찾지 못한 매수세가 종목으로 분산된 장세가 연출될 공산이 크다.
지수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더라도 개별종목 수익률게임이 펼쳐지며 활발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리란 예측이다. 골든크로스가 임박했다고 해서 바로 추세 전환을 바라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20일선과 60일선이 수렴하고 있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그러나 "대중주가 조정에 들어간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 움직임이 탄력적이지 않은 만큼 2일∼3일 정도 더 관망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