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식경기 '썰렁' .. 성장률 10년만에 최저

미국의 내수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외식산업이 10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식을 줄이는 가정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직원회식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컨설팅업체인 테크노믹과 미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의 외식산업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2.4% 성장에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1991년(1.2% 감소)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성장률은 4.4%였다. 레스토랑과 술집 등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61개의 스테이크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모턴스 레스토랑 그룹은 지난 2.4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9.6% 떨어졌다. 맥도널드 디아지오(버거킹) 등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의 회식자리도 1년전만 해도 보통 1인당 65~75달러 상당의 음식을 주문했으나 요즘은 45~55달러로 가격대가 내려갔다. 경기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많은 음식점들은 큰 폭의 할인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며 하나 값에 두개를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외식산업 규모는 연간 약 2천5백80억달러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