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알린만큼 팔린다" .. 바이오벤처 마케팅 붐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바이오벤처기업이 마케팅 능력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기술력에 마케팅 능력까지 겸비한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사이언스 유니젠 인바이오넷 등 바이오벤처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돌풍"은 그동안 대부분 바이오벤처들이 기술개발에만 치중하고 마케팅활동에는 등한시해온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콜레스테롤"관련 제품을 선보인 유진사이언스(대표 노승권)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이 회사는 지난해말 콜레스테롤 저하음료 "콜제로"를 내놓으면서 TV 잡지 등의 매체 광고는 물론 가두 캠페인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쳤다. 아예 이주환 부사장과 광고통인 이재호 이사 등으로 구성된 마케팅팀을 따로 운영했을 정도.유통전문 자회사인 유콜바이오까지도 설립했다. 특히 인기드라마 "왕건"에서 궁예 역으로 출연했던 김영철씨를 모델로 한 TV광고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콜제로"30억원 어치를 팔 수 있었다. 올해 전체로는 3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젠(대표 이병훈)은 기능성 제품의 개발에서부터 최종 판매까지 직접 맡아하는 "원투원(처음 하나에서 마지막 하나까지)마케팅"을 내세워 좋은 성과를 올렸다. 기능성 제품의 원료 생산과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객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는 이같이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유니젠은 올해 상반기 매출 28억원 가운데 10억원을 기능성 제품 판매로 올렸다. 올해 전체 매출 목표는 90억원이다. 유니젠의 주력 기능성제품은 홍삼농축액과 생리활성물질이 첨가된 기능성 식품 "바이오맥스"와 대나무 추출물이 함유된 생활습관병 대응 제품 "시넥스" 등이다. 코스닥기업인 인바이오넷(대표 구본탁)은 중국을 타깃으로 한 수출 마케팅으로 확실한 수익기반을 다지고 있는 케이스.해외 마케팅을 위해 바이오벤처들은 대기업과의 제휴나 아웃소싱 방식 등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 하지만 이 회사는 박희돈 이사 등 자체 전문 인력풀을 가동,중국 화학회사인 후베이 강진 아그로케미칼사와 앞으로 5년간 사료첨가용 미생물제 등의 농업 및 환경용 미생물효소제를 수출하는 계약을 맸었다. 또 중국 굴지의 제약회사인 석가장제약집단과 비타민C의 단일균주 발효공법의 연구용역 및 기술이전에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유진사이언스의 노승권 대표는 "진정한 수익기반을 갖기 위해서는 바이오벤처들도 연구개발은 물론 마케팅에도 큰 힘을 쏟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