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頂上 경제회생 팔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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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국가 지도자들이 불황탈출을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대만 천수이볜 총통은 26일 반세기 동안 중국과의 경제교류에 장애가 돼 온 각종 규제의 완화 방안을 2주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5천만달러이상 대중투자자유화등 총통 직속 경제발전자문위원회의 건의를 적극 수용키로 한 것.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경기침체 탈출의 지렛대로 삼기 위한 것이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만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TSMC가 중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업계는 정부의 정책 변경 신호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만 업계는 중국의 싼 임금과 토지를 이용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26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경제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만업체들은 규제 때문에 우회적으로 중국에 투자해서 거둔 이익을 자국내로 들여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고촉통 총리는 26일 국민들,특히 젊은 세대가 "은수저를 입에 물고 하녀를 부리는 안일한 생활에 젖어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나섰다.
국가 지도자가 국민들의 생활태도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고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 독립을 축하하는 한 기념연회 연설에서 중국의 도전에 따른 경제난을 경고한 뒤 "중국에 앞서려면 10년에 걸쳐서라도 경제 구조조정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 21일부터 동남아 9개국을 순방중인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를 방문,마하티르 총리로부터 경제회복 방안에 대해 '한수 배우기'를 청할 예정이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통화안정,금융시스템 활성화,신규투자유치 등을 통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겠다고 이달초 발표한 바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