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사흘만에 9P 상승, 578선 마감

종합지수가 미국 주가 급등에 삼성전자·SK텔레콤 등 첨단 대형주의 강세로 사흘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데다 프로그램 매수도 1,500억원 이상 유입,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 매수가 결집됐다. 그러나 개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동반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9.43포인트, 1.66% 오른 578.74로 마감, 지난 22일 이래 사흘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거래소보다는 못했으나 0.35포인트, 0.52% 상승한 68.13으로 마감, 사흘만에 상승했다. 코스피선물 9월물은 0.65포인트, 0.92% 오른 71.00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장중 72.45까지 올랐으나 장후반 대기매물에 밀리며 상승폭이 줄었다. 코스닥선물 9월물은 85.15로 0.15포인트, 0.18% 상승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4% 이상 급등한 데 영향을 받아 갭상승하며 출발, 장중 내내 580선 이상을 유지했으나 막판 차익매물이 추가로 출회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기술주들에 대해 투자심리가 다소 긍정적으로 변모하면서 단기 심리적 지지선인 5일과 10일 이동평균선을 갭상승으로 돌파했고, 1차 저항선을 여겨졌던 575대의 60일선마저 상향돌파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블루칩들이 순환매매 패턴에 합류, 575∼567대의 20일과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이 좀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프로그램 매수가 1,500억원 이상 유입된 것도 수급여건에 개선 기대감을 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첨단 기술주를 대량 순매수하는 한편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와 국민, 주택 등 우량 은행주, 대우증권, LG건설 등 업종대표 종목을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개인들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전기전자, 통신, 은행 등에서 차익실현 매도를 집중, 1,600억원 이상을 털어냈다. 업종별로는 거래소에서 비금속광물, 유통업, 운수창고, 종합금융 등 중소형업종만 하락했을 뿐 나머지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금융업종만 하락했다. 외국계 채권단이 4,600만달러의 차입금을 조기상환해 달라는 통첩이 날라온 데 따라 하한가를 기록했다. AIG측에서 다시 현대증권 우선주 매입가격을 낮춰주지 않으면 현투 계약을 파기할 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현대증권을 비롯해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 관련 종목이 다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LG텔레콤이 IMT-2000 동기식 사업자로 최종 확정 소식이 통신주에 대한 관심을 촉발, 거래소는 물론 코스닥시장이 상승하는 데 기여했다. 이날 거래량은 거래소가 4억7,500만주에 거래대금 1조8,000억원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늘어났다. 코스닥시장은 거래량 2억3,200만주, 거래대금 9,400억원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거래소 상승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해 512개로 하락종목 280개를 앞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승종목이 상한가 22개를 포함해 329개로 하락종목 246개보다 다소 많았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