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비교광고 허용] 광고수준 '업그레이드' .. 광고업계 반응은

'코카콜라 유니폼을 입은 영업사원이 편의점 냉장고에 콜라캔을 채우려고 서 있다. 목이 마른 그는 주변 눈치를 살피다가 냉장고에서 가만히 펩시콜라 캔을 집어든다. 그 순간 펩시콜라 캔이 바닥으로 우르르 쏟아지고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게 구경한다' 비교광고는 광고 주목도를 높여준다. 자기 제품의 우수성만을 일방적으로 광고하는 것보다 더 직접적이고 자극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광고계는 비교광고를 대폭 허용키로 한 조치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MBC애드컴 강주희 AE는 "제작 현장에서 비교광고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엄격하고 모호한 잣대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국 광고 수준을 한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비교광고는 특히 후발 업체에 유리한 광고마케팅 전략이다. 비교를 통해 1위 업체와 대등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순신 장군님,야후는 다음이 물리치겠습니다'란 일종의 비교광고로 포털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야후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엠파스도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란 광고로 인지도를 엄청나게 높였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정확한 비교가 이뤄진다면 비교광고는 환영받을 만한 광고 형식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외국에선 비교광고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의 35%가 비교광고라는 통계도 있다. 유교적인 전통이 남아 있는 한국에선 아직 비교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많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이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제일기획 김홍탁 PD는 "광고주와 제작자들이 품격을 지키며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나아가야 비교광고 허용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