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은행등에 공급 .. 공식통용 '카운트 다운'

서유럽의 공동화폐인 유로화를 내년 1월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한 최종 준비작업이 9월1일 공식적으로 개시된다. 이날부터 프랑스 독일 등 12개 유로화 도입국의 은행 및 대형 유통업체들에 유로화가 공급된다. 유로화의 실물 지폐와 동전이 마침내 은행과 대형상점의 금고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유로화의 배분과 통용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의 배분에 앞서 30일 유로화 실물 지폐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유로화 공급=9월1일 유로화를 금융기관과 유통업체들에 배분하기 시작하는 나라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핀란드 아일랜드 등 10개국.나머지 그리스와 네덜란드에서는 며칠 후부터 이뤄진다. 유로화 공급 1단계 작업으로 벨기에 프랑스 등 5개국은 상업은행들을 대상으로 유로 동전을 배포하며 오스트리아 독일 룩셈부르크 등 4개국은 상업은행 및 대형도매 유통업체들에 동전과 지폐를 동시에 나눠준다. 핀란드는 상업은행들에 동전과 지폐를,대형 유통업체들에는 동전만 배포한다. 금융권 및 대형 유통업체들에 대한 유로화 공급은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현 단계의 유로화 공급 및 배분은 국민들에 대한 일반 배포에 앞선 준비작업으로 유로권 12개국 중앙은행이 상업은행과 우체국 유통업체 등 화폐 취급량이 많은 금융기관 및 대형 유통기관에 한해 시행하며 일반 대중에게는 내년 1월1일부터 유로화가 배포된다. 유로화를 금융기관과 유통업체에 배분하기에 앞서 12개국 중앙은행들은 조폐창에서 찍은 유로화를 지난 주말부터 비밀리에 화폐저장소로 옮겼다. 9월1일부터는 화폐저장소에 있는 돈을 금융기관과 대형 유통업체에 배분하는 것이다. ◇공급규모 및 통용 일정=ECB는 모두 6천억유로를 금융기관과 유통업체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동전이 5백억유로로 총 무게가 24만?(에펠탑 무게의 30배)에 이른다. ECB는 회원국내 15개 조폐창에서 지폐와 동전을 찍고 있는 중이며 현재까지 동전의 89%가 주조되고 지폐의 75%가 인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화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것은 내년 1월1일부터다. 그러나 유로화만 전면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내년 2월말까지 2개월 동안은 각국의 고유화폐와 유로화가 함께 사용된다. 이어 3월부터는 마르크나 프랑 등 각국의 화폐는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유로화만 유일한 법정통화로 유통된다. 일각에서는 유럽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유로화가 통용될 경우 유로권에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유로화 환전경비에다 구통화와 병행 사용되는 기간에 드는 추가비용 등으로 상인들이 물가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현금지급기와 자판기는 물론 주차 미터기까지 교체해야 하기에 추가비용 발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