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기 진단] (경영자의 눈) 하반기도 수출호전 난망
입력
수정
삼성물산 상사부문 정우택 사장 =수출은 하반기에도 이렇다 할 회복세가 기대되지 않는다.
내년에 회복이 되더라도 그 속도나 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 등 주력시장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수출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시장은 특히 IT부문의 경기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주력품목인 전기전자(반도체 포함)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제로성장이 예상되며, 내수 및 투자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상반기의 수출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 =아직까지 소비심리 위축이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의 유통업체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보통 비수기로 여기는 백화점 8월 매출 신장률도 점포별로 10% 내외의 플러스 성장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좋은 편이다.
더욱이 10월 추석을 앞둔 9월 유통업계 경기는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저조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소폭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그나마 마른 수건도 다시 짜고 있는 기업들이나 국가 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나와서 소비심리부터 회복돼야 한다고 본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01년 3,4분기 소비자 태도 조사"를 보면 3.4분기 소비자 태도지수는 44.8로 1,4분기 이후 계속되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더 꺾이면 곤란하다고 본다.
기아자동차 김뇌명 사장 =단기적으로 자동차 내수시장이 성장 한계에 봉착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아 비교적 고가품인 자동차 구입을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출 여건은 내수시장보다 나쁘지 않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만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수출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미국시장의 경우 올해부터 수출되고 있는 카니발 싼타페 등이 일부 딜러숍에서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현지 반응이 좋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이상현 사장 =경기침체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하반기 가전 시장은 신혼 수요, 디지털방송, 윈도우XP 출시등으로 어느 정도의 수요는 진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금년 하반기는 지난 봄 윤달로 인해 연기된 혼수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약 40만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하는 결혼의 최대 성수기를 맞아 약 1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전 혼수 시장은 불경기에 그나마 확실한 신규 수요로 하반기 가전 내수 진작에 견인차가 될 것이다.
최근 신혼 구매 패턴은 대형 양문여닫이냉장고 프로젝션TV DVD플레이어 등으로 신세대들의 혼수 구매 패턴이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