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ABS 6억弗 발행 .. 국내기업으론 최대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할부채권을 담보로 6억달러 규모의 ABS(자산담보부채권)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발행한 ABS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자사의 미국 현지 할부금융회사인 현대모터파이낸스컴퍼니(HMFC)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완기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6억달러 규모의 ABS 발행식을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발행 첫날 10억달러 이상이 몰려 해외신인도가 높아졌음을 실감케 했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현대차의 ABS 발행에는 JP모건체이스 증권이 대표 주간사를 맡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소시에떼제네랄, 바클레이즈 증권이 공동 주간사로 참가했다. 이번에 발행된 ABS는 만기 18개월 이하 중.단기물이 3억1천5백만달러, 만기 36개월 이상 장기물이 2억8천5백만달러로 금융기관의 원리금 지불보증 없이 발행됐다. 발행 금리는 미국 채권시장에서 가장 낮은 평균 3.89%로 정해졌다. 이는 최고 투자대상으로 꼽히는 3년물 미국 재무부 증권의 수익률보다 0.2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사는 이번에 발행된 현대차의 ABS에 대해 각각 최고 신용등급인 AAA와 Aaa를 부여했다. 현대차는 이번 ABS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금융서비스 지원 등에 사용, 연결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ABS의 성공적인 발행은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판매신장으로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인지도 및 신뢰도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