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께 지역확정 당분간 관망 .. '그린벨트 단계 해제...투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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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7대 광역도시권의 그린벨트 1억평을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키로 함에 따라 한동안 침체됐던 토지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한차례 땅값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해제예정 지역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연말까지는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투자유망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은 오르겠지만 토지주들이 매물을 내놓을 때 호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거래는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개발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시세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우선 해제지역이 바로미터 =정부의 이번 발표로 추가로 해제될 지역을 알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 우선해제 대상지역(3백가구 이상,인구 1천명 이상, 경계선 관통)으로 지정돼 해제절차를 밟고 있는 곳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경우 종로구 부암동 등 13개 지역이 오는 10월 해제를 위해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이들 해제 지역을 최대 용적률 1백50%에 4층까지 증개축이 가능한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지정, 고밀도 개발을 제한할 방침이다.
시는 형평성 차원에서도 추가로 해제될 지역의 용적률을 1백50% 이상으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해제기준이 완화돼 1백가구 이상 집단취락지가 그린벨트에서 풀리더라도 투자메리트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시세에 전혀 변동이 없다.
강남구 자곡.세곡.율현동과 은평구 진관내.진관외.구파발동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 연말까지는 관망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해제예정 지역의 윤곽이 드러나는 연말까지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물도 없는 상황에서 토지주들이 물건을 내놓더라도 호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지는 다른 부동산 상품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져 섣불리 투자했다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해제되는 도시화 예정용지로 지정될 경우 상당기간 돈이 묶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투자에 나서더라도 현지를 직접 방문해 정부가 내놓은 기준에 부합되는 지역인지, 과거 2∼3년간 땅값 변동이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건국컨설팅 류종률 사장은 "강남권 그린벨트내 취락지구의 경우 그동안 시세가 많이 올랐지만 인근 땅값이 받쳐 주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