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줄기세포 연구진 대거 영국行..英 인간배아복제 연구제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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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윤리문제를 이유로 인공장기나 생물의약품을 만들기위한 줄기(幹)세포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해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관련 과학자,기업들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연방연구기금 지원이 가능한 줄기세포 연구대상을 기존의 줄기세포주(株)64개로 제한한 것은 연구에 상당한 제약을 가하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기존 줄기세포주 중 상당수는 아직 연구용으로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연구에 제한이 없는 영국으로 떠나는 과학자나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줄기세포주 상당수 사용 불가=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연방연구 자금지원 대상 줄기세포주 64개중 상당수는 아직 연구용으로 준비가 되지 않아 미국 과학자들이 실제 연구활동에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6개의 줄기세포주를 보유하고 있는 스웨덴 예테보리대학측은 현재 연구용으로 준비가 완료된 것은 3개뿐이며 나머지는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5개의 줄기세포주를 보유하고 있는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의과대학도 아직 연구용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줄기세포주 숫자도 턱없이 부족=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사상 처음으로 분리해 낸 위스콘신대학의 제임스 톰슨 박사는 부시 대통령이 허용한 64개의 줄기세포주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고 밝혔다.
톰슨 박사는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기위해선 줄기세포주 수가 최소 1백개는 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벨 의학상 수상자이자 국립보건연구원(NIH)원장을 역임한 해럴드 바머스 박사도 아주 특이한 형태의 면역 민감성을 가진 환자들을 모두 치료하려면 충분한 수의 줄기세포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자.기업 너도나도 영국행=미국에서 이처럼 줄기세포 연구에 제한이 가해지자 과학자와 기업들은 인간 배아의 복제연구와 관련,보다 유리한 조건과 풍부한 자금을 지원하는 영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저명한 생명공학자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로저 피터젠 교수는 이번 가을 학기부터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미국 생명공학회사 어드밴스드셀 테크놀로지(ACT)는 최근 치료연구 목적의 배아복제가 허용되고 있는 영국으로 시설과 인력을 옮겨 연구를 계속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줄기세포연구업체인 제론은 복제양 돌리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로슬린 연구소의 생의학 연구실을 인수,운영하고 있다.
미국정부 입장은 불변=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휴양지인 텍사스 크로포드목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NIH전문가들로부터 기존 줄기세포만으로도 연구를 진행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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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줄기세포(stem cell)=줄기세포는 아직 운명이 결정되지 않은 세포로서 뇌.뼈.심장.근육 등으로 전환될 수 있는 세포를 말한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수정란이 만들어지면 수정란은 2,4,8,16개 세포로 분할되는 배아기를 거친다.
4일후면 각 세포가 2백10여개의 특정 장기로 분화되는 시점에 이른다.
그러나 분화직전에 세포를 떼내 분열만 계속하게 특수 처리할 수 있다.
이 상태의 세포가 배아줄기세포이다.
*줄기세포주(stem cell line)="줄기세포주"는 각 연구기관이 독자적으로 뽑아낸 줄기세포에 일종의 특허 개념이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배양기술만 뒷받침되면 이 줄기세포주를 재료로 대체조직 및 장기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