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총리 일괄사표 제안 숙연 .. 'DJP 내각' 마지막 국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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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현안 처리보다는 내각 일괄 사퇴를 표명하는 자리가 됐다.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된 국무회의는 농지법 시행령 개정안 등 12개 안건을 10분만에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이어 진념 경제부총리가 당초의 예상대로 일괄사표를 제안했다.
진 부총리는 "임동원 통일부 장관의 해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경위야 어떻든 동료 국무위원으로서 책임을 같이 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폭을 넓혀주기 위해 모두 사표를 내자"고 요청했다.
참석한 각료들은 착잡한 분위기 속에 일제히 동의를 표했다.
이에 이한동 총리는 "공동 여당의 한 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하고 "국정 운영에 있어 획기적인 방안을 구상중인 대통령께 편안한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국무위원들의 사표를 받았다.
'DJP 공조내각'의 마지막 국무회의가 30분만에 끝난 것이다.
한편 지난달 22일 임명돼 국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자민련 출신 김용채 건설교통부 장관은 회의 전 인사말을 통해 "막중한 건교 행정을 수행함에 있어 항공 안전과 서민주택 문제,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 후 "그러나 오늘 국무회의 참석이 나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회의에는 해외 출장중인 한명숙 여성부 장관 외에도 이날 자민련을 공식 탈당한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이 '플랜트 수출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