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大변혁] TV홈쇼핑 : 올 1조8천억시장 5巴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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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장의 생존 티켓을 잡아라"
급팽창하는 TV홈쇼핑 시장을 놓고 신생 3사가 LG홈쇼핑과 CJ39쇼핑에 도전장을 던졌다.
농수산TV가 지난 1일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우리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다음달 개국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신규 3사의 가세로 TV홈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경기는 가라앉고 있지만 TV홈쇼핑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업계가 5사 체제로 바뀌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입장에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대규모 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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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서도 TV홈쇼핑 시장은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손쉽게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유통 단계를 줄어드는데 힘입어 오프라인 매장 보다 싼 가격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매출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0% 가량 늘어났다.
LG홈쇼핑은 영업 시작 6년 만인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TV홈쇼핑의 시장 규모는 케이블TV 시청 가구 및 홈쇼핑 이용자의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80% 가량 확대된 1조8천억원선을 형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어 신규 TV홈쇼핑 업체들이 시련기를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TV홈쇼핑 시장은 백화점 할인점 보다는 훨씬 높은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 되지만 5개사 모두가 살아남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많으면 2개사 정도가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경기가 더 나빠지면 선두 업체 하나 정도가 기존 2개사와 공존하는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CJ39쇼핑의 조영철 사장은 "TV홈쇼핑 시장은 오는 2005년까지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지만 5사 체제로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에 1,2년 안에 구조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업체 경쟁=농수산TV는 3사중 가장 빠른 9월1일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루라도 빨리 방송하는 게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홈쇼핑과 우리홈쇼핑은 일정을 두달 앞당겨 10월중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수산TV는 개국 후 농축산물 등 식품류를 집중적으로 판매해 기존 LG홈쇼핑 CJ39쇼핑과 상품면에서 차별화 했다.
방송 첫날에는 전국의 특산 쌀을 소개해 1천1백26가마(90t가량)의 쌀을 팔았다.
쌀과 함께 족발 고추장굴비 된장 한우 인삼캐기 여행 등 다양한 식품류와 특산물과 연계된 여행 상품을 선보여 기존 업체와 다른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주었다.
지정일 배송제와 택배원 상품 책임제 실시하고 소비자는 구입 후 30일 안에 반품이 가능하게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22일 "협력업체 온라인 상담실"을 개설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업체를 대상으로 우수 협력업체를 모집하는 등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SO사업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병규 사장이 직접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기존 2개사 보다 가격대가 높은 고품질 상품을 취급해 차별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병규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신생 2개사는 경쟁상대가 안된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홈쇼핑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윈윈 파트너"를 공개 모집한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부산에서 협력 업체를 모집한다.
서울(본사)과 부산 광주(지사) 등에서 현지 방송을 실시해 지역 밀착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이 회사는 10월 15일부터 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쇼핑 호스트를 끌어오기 위한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업체와 달리 TV홈쇼핑의 경우 시청자에게 물건을 소개하는 쇼핑 호스트의 역량에 따라 매출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스카우트전이 달아오르면서 국내 1호 쇼핑호스트인 LG홈쇼핑유난희(36)씨의 경우 연봉 1억원 이상으로 몸값이 치솟아 화제가 되고 있다.
시장 전망=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신규 업체의 출현에 대해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히려 신생 3개사의 TV홈쇼핑 시장 진출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하기도 한다.
이들 업체는 신규 업체의 진출에 대비해 SO(종합유선방송 사업자)에 수백원씩을 투자해 프로그램 방송망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6년 이상 쌓아온 방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후발 업체의 도전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LG홈쇼핑 CJ39쇼핑 모두 신생 업체와의 경쟁 보다는 해외에 진출하거나 노하우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규 3개사가 본격 서비스를 시작해야 TV홈쇼핑 업체간堧切쩜?판가름 나겠지만 구조 재편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공급 업체의 난립으로 경쟁이 심화되면 실속을 챙기기가 힘들어져 낙오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그래서 유통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TV홈쇼핑 시장에 대한 관심도 이래저래 높아져 가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