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돌풍 '현대.기아車' 강세..8월 판매 40%이상 늘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약세장에서 꿋꿋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미국 자동차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오히려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등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자동차 3사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앞으로도 실적호전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5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3백50원(1.59%) 오른 2만2천3백50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7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가며 1백76만주 이상을 샀다. 이날도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증권 창구 등을 통해 33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기아차도 60원 오른 8천7백60원을 기록하며 이틀 동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시장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8월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3만4천4백74대를 판매,작년 동기대비 46.2% 늘어났다. 이는 월간 최대 판매기록이며 전달에 비해서도 10.5% 증가했다. 기아차도 2만3천2백76대를 판매,작년 동기 대비 41.5%의 가파른 신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8월중 미국 전체 자동차판매대수는 1백42만4천59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주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를 많이 못내놓은 반면 현대차는 산타페 그랜저XG등 고수익 모델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특히 고유가와 소득감소로 저가차종에 대한 수요가 늘어 빅3의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불구,현대차의 주문잔고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산타페의 경우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가 가격경쟁을 선언한데 이어 GM과 포드역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충린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대차의 경우 아직 전체 시장점유율이 낮은데다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