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현대 'CEO의 모델' 잭 웰치

[ Business Week 본사 독점전재 ] 제너럴일렉트릭(GE)의 사령탑인 잭 웰치가 20년동안의 회장및 최고경영자(CEO)직에서 7일 물러난다. 그는 이미 지난 반세기동안 가장 위대한 비즈니스리더로서 자리매김되었다. 현재 웰치회장의 후계자인 제프리 R 이멜트,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케네스 I 체널트,3M의 W 제임스 맥너니 주니어,P&G의 앨런 G 라플레이,제록스의 애니 M 멀캐히와 펩시코의 스티븐 S 레인에먼드등이 차세대 기업지도자들로 부상하고 있다. 웰치회장은 이런 차세대 비즈니스 지도자들에게 모범적인 존재로 기억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반대로 좀더 능력이 필요했던 인물로 기억될 것인가. 웰치회장을 폄하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웰치회장이 다른 최고경영자들과 달리 지난 20세기에 가장 재정적으로 성공적이었던 기업을 물려받았고 주장한다. 또 웰치회장이 미국경제에 있어 가장 길고 활력이 넘쳤던 경제호황기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은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치회장이 이루어놓은 업적은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될 가치가 있다. 웰치회장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그리고 다시 e비즈니스사업으로의 변화와 세계화,질(Quality)경영 등을 이끌어낸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또한 그는 이런 기업경영의 변화들을 GE라는 기업문화로 녹아들게 했다. 그는 각 사업부문을 세계에서 1위 또는 2위로 키웠다. 그렇지않으면 과감히 문을 닫게 했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을 "GE문화"에 편입시켰다. 그는 놀랍도록 정확한 통솔력으로 관리부문을 발전시켰고 각 사업부문의 협력을 유도했다. 남부캘리포니아대학의 워렌 G 베니스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웰치의 천재성은 비즈니스와 세계각국의 모든 영역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에너지를 주는 능력에 있다"고 말했다. 또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역사학자인 리처드 S 테드로는 "그의 특별한 강점은 시장과 경쟁기업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시대가 요구하는 큰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와튼스쿨의 미첼 유심 교수도 "웰치는 GE라는 거대한 기업을 마치 작은 회사처럼 빠른 스피드와 능력을 겸비한 기업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웰치회장 스스로도 "우리가 이룩한 가장 큰 변화는 기업간의 경계를 허문것"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웰치회장은 또 "우리는 사무실에서의 관료주의,"여기서는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불식시켰다"고 강조했다. 웰치회장은 어떻게 그런 일을 수행할 수 있었을까. 그는 "내가 했던 주요한 일은 회사와 직원의 능력을 최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GE 7백50명의 임원들에게 물과 영양분을 주는 정원사였다"고 회고했다. 물론 몇몇 회사에 도움이 안되는 잡초들(임직원)도 뽑았다고 회상했다. GE는 지난 20여년동안 성장가도를 달렸다. 지난 1982년부터 2000년까지 GE는 주주들에게 연평균 25%의 수익률을 안겨주었다. 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 17%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어떤 투자자가 1980년대 초에 GE주식 1만달러어치를 매입해 보유했다면 현재 평가액이 67만7천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웰치회장의 신화뒤엔 그림자도 있었다. 그는 1987년의 키더피보디를 합병하는등 실수도 많았다. 몇몇 비평가들은 현재 GE그룹 이익의 반정도를 내는 GE캐피털을 너무 의존했다고 지적한다. GE의 최고경영자그룹에는 여자와 소수인종이 다른 기업보다 적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웰치회장의 가장 큰 실패작은 정치및 사회단체들의 압력에 대한 굴복이었다. EU 집행위원회의 반대로 하니웰 인수가 무산됐으며 부시행정부로부터 50억달러를 들여 허드슨강의 오염을 정상화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위해,그리고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정부및 이익단체들과 협상을 시도할때도 좀더 타협적인 자세가 아쉬웠다. 변덕스런 금융시장과 파괴적인 기술,피고용자및 소비자 문제등은 이제 세계적인 최고경영자들에게 풀어야할 과제가 됐다. 현재의 최고경영자들은 이같은 요구를 충족시키기위해 다재다능해야 한다. 웰치회장은 "기업의 리더십은 최고경영자의 지도력보다 다른 임원과 간부들의 참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곤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의 팀워크를 칭찬하기도 했다. 웰치 회장은 이 시대 최고의 감명적인 경영자이다. 차세대 비즈니스리더들은 그의 실패와 성공을 다시 조명해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정리=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 .............................................................. 이글은 미국 예일경영스쿨의 제프리 E 가튼 학장이 경제전문주간지 "비즈니스위크"최신호(9월 10일자)에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