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단칼맛 보여야..."성토 .. 자민련 '이한동 제명'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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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은 7일 당기위원회와 의원총회,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총리직에 잔류를 선언한 이한동 총재를 제명 처분했다.
이에 따라 이 총리는 지난해 1월 한나라당에서 이적해온지 1년8개월 만에 자민련을 떠나게 됐으며,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총리직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웅전 대변인은 이날 당무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종호 총재대행 등 당무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이 총재를 출당(黜黨)키로 결의했다"면서 "당 총재가 제명처분 당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서 "이 총리의 행위는 국가가 아닌 대통령을 위한 행위며,사욕을 채우는 길일뿐"(김현욱 전의원),"진짜 단칼(이 총리 별명)이 뭔지 보여줘야 한다"(정진석 의원),"정치적 사망선고를 해야 한다"(박태권 당무위원) 등 이 총리에 대한 성토 발언들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변 대변인은 소속 의원들을 모두 갈아치운 이번 개각에 대해 "현 정부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실망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회의에 불참했다.
한편 자민련은 조만간 당직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지도체제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김 명예총재의 총재직 복귀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JP는 임동원 전 통일장관 해임안 가결 직후 "앞으로 당을 직접 챙기겠다"며 수렴청정을 접고 전면에 나설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