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단 청바지에 바이어들 '원더풀' .. 국민大 의상학과 이진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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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바지 150만달러 주문받은 국민大 의상학과 이진윤씨 ]
의상디자인을 전공 중인 대학생이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직접 디자인한 파티청바지 1백50만달러어치를 주문받아 화제다.
국민대 의상디자인과 4학년 이진윤(23·서울 은평구 녹번동)씨가 그 주인공.
이씨는 지난달 21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의류박람회인 '매직쇼'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일명 '파티청바지' 1백50만달러어치를 주문받았다.
파티청바지란 청바지에 레이스나 보석 등으로 장식한 것으로 '파티에도 입고 갈 수 있을 정도'인 드레스 개념의 청바지다.
이씨는 지난해 7월 모 의류상가에서 주최한 벤처디자이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아 그 특전으로 해당 의류상가 지하에 두평 남짓한 매장을 올 3월부터 1년간 무상으로 제공받아 지하작업실에서 직접 디자인한 '파티청바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청바지에 무슨 레이스냐"는 냉담한 반응으로 외면당했다.
하지만 자신의 디자인 감각을 믿고 있었던 이씨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지난 6월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인 패션거리인 멜로즈에서 '밀듀'(Mildew)란 브랜드로 의류업을 하는 정연수씨가 방한,우연히 이 매장을 찾은 후 창의적이고 독특한 이씨의 발상에 매력을 느껴 파티청바지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기로 한 것.
이런 인연으로 이씨는 정씨와 함께 '매직쇼'에 참가,'파티청바지'를 선보였고 바이어들로부터 집중적인 시선을 받아 결국 1백50만달러어치의 주문 성과를 올렸다.
이씨는 중학교 2학년때인 1990년대 초반 모 방송국의 인기드라마에서 드라마 시작때 표시되는 그림화면을 직접 그려 채택됐으며 지난해 대한민국 웨딩드레스콘테스트 대상,대한민국 섬유패션디자인대회와 대구패션디자인대회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97년 대구 영남이공대학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서울 삼육대 영문과에 편입했으나 의상디자인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지난해 다시 국민대 의상디자인과 3학년에 편입했다.
이씨는 "디자인에 대한 안목에다 경영마케팅이 더해질 때 비로소 디자인이 빛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례가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