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동네 商圈 '지각변동'..주부.신세대들 창업열기 '후끈'

소비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역 상권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소형 점포들이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세련된 프랜차이즈 체인점으로 바뀌어 동네 상권을 변모시키고 있다. 동네 분식점들은 깔끔한 분위기의 우동 체인점으로 변했고 허름한 건물들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후 유명 패스트푸드 전문점들로 채워지고 있다. 경기 불황속에 창업 희망자들이 넘쳐나면서 창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프랜차이즈가 창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체인본사와 가맹점 사업자가 자신들에게 부족한 것을 서로 보완해 상호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사업 방식으로 급변하는 소비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들어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관련 업계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우선 프랜차이즈 시장의 급팽창을 꼽을 수 있다. 지속적인 기업 구조조정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희망하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신규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업쪽에서 유입된 퇴직자 그룹 뿐만 아니라 추가 소득이 필요한 가정주부,취업 기회를 원천봉쇄당한 신세대들까지 합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급측면에서는 기존의 유통업 외식업 외에 새로운 아이디어 업종이 활발하게 출현하고 있다. 외국의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진출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창업 아이템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의 유재수 원장은 "제품 경쟁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선진국형 시스템을 갖추고 예비 창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고 대기업 중소기업 등도 프랜차이즈 사업에 신규 진출해 프랜차이즈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현황=대기업 출신이나 전문가 그룹 등 신진 세력이 프랜차이즈 업계에 참여해 신규 업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또 사회 변화가 빨라지고 소비자 취향이 급변해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높인 "업그레이드형" 창업 아이템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독창적인 사업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창업 아이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 수준이 크게 위축된데다 주변 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창업자들이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힘을 쏟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신규 사업에 목말라하던 대기업들이 가맹점을 확충하거나 새로 사업을 벌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직영점 운영만을 고집하던 맥도날드 등 외국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 모집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망과 과제=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자금력을 가진 투자자들은 대기업 브랜드나 외국계 프랜차이즈를 찾고 있다. 진입 장벽이 높고 투자 비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프랜차이즈 업체중 두개 이상의 복수 브랜드 운영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이들 복수 브랜드 업체들은 그동안 사업에서 쌓아온 경험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신규 브랜드에 성공적으로 진출,가맹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토종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은 해외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주로 받아들이던 입장이었으나 최근 축적된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홍콩 동남아 지역 국가에 진출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장기 불황속에 실업 대책에 고민하던 정부에서도 프랜차이즈의 표준 약관을 제정하거나 창업자금 지원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중이다.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 코리아의 정진구 사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중소 기업이 주도하는 프랜차이즈 관련 협회에 대기업이 적극 참여해 업계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활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