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때 1,297.30원, "달러/엔 상승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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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환율이 고공 행진에 나섰다. 달러/엔 환율이 121.70엔대까지 성큼 발걸음을 옮긴데 자극 받은 것.
역외세력도 달러/엔의 상승에 맞춰 매수세를 유입시켜 저항선으로 지목되던 1,295원을 쉽게 뚫고 올라섰다.
추가적으로 달러/엔이 상승한다면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1,300원에 대한 부담 등으로 추격 매수는 1,298원 이상에서 추격 매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6.30원 오른 1,296.60원을 기록중이다. 장중 고점이 1,297.30원까지 올라 지난달 1일 1,301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다다른 셈.
오전 마감가보다 1원 오른 1,295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꾸준히 레벨을 높여 1시 58분경 1,297.30원까지 치솟은 뒤 1,296원선으로 되밀렸다. 추가 상승 여부를 놓고 저울질중.
달러/엔 환율은 오전중 121.10∼121.20엔 사이를 오갔으나 오후 들어 급등세를 연출, 이 시각 현재 121.65엔을 가리키고 있다.
미·일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사이의 공동 개입에 대한 루머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급등세를 보이며 121.40엔에 걸쳐있던 매물벽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신용평가사인 S&P가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달러/엔의 상승 가도는 더욱 거세졌다. 달러/원 환율 상승의 결정적 요인.
역외매수세도 달러/엔 상승에 기대 매수에 적극 나선데다 업체는 대기했던 매물을 위로 올리면서 미뤄뒀던 결제수요에 나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4억원, 57억원의 매도우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점심 시간새 걷잡을 수 없이 튀니까 이를 따라 매물도 숨어버린 채 매수세가 몰렸다"며 "1차적으로 1,295원에서 막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쉽게 뚫려 심리적으로 지지선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원정도 더 오르면 물량이 다소 공급될 것으로 보이나 달러매도(숏)를 치는 분위기는 아니기 때문에 달러매수(롱)마인드는 유지될 것"이라며 "1,300원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오후 거래는 1,295∼1,29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