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모터쇼] 車 미래 '보여요'..모터쇼의 꽃 컨셉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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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의 꽃은 "신차"와 "컨셉트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모터쇼를 "꿈의 축제"라고 부르는 이유는 역시 컨셉트카에서 찾을수 있다.
이는 패션쇼와 유사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쇼를 실생활에 적용되는 의상 중심의 "프레타 포르테"와 패션의 경향을 이끌어 나가고 디자이너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표현하는 "오또 꾸뛰르"로 구분한다면 컨셉트카는 패션쇼 가운데 "오또 꾸뛰르"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수 있다.
독특한 개성과 전위적인 스타일,첨단 메커니즘을 장착하고 있어 자동차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컨셉트카다.
말 그대로 "개념형 차"다.
컨셉트카는 차안에 엔진도 없이 그냥 껍데기만 있는 것과 엔진 등을 얹어 시동을 걸수 있도록 만든 두가지 모델로 구분하는게 일반적 분류법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아직 상품화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컨셉트카에 집중적으로 반영,이를 대외적으로 과시한다.
즉 컨셉트카를 통해 그 메이커가 구상하고 있는 자동차의 미래를 볼수 있다는 얘기다.
동시에 수년후 출시할 모델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공개하는 "어드밴스카" 역시 컨셉트카의 범주에 들어간다.
컨셉트카가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고객들이 갖고 있는 메이커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 놓을 수 있으며 이는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몇년전 크라이슬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닷지브랜드의 "바이퍼"를 선보이면서 차량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적도 있다.
컨셉트카 흐름은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왔으며 이는 결국 상품의 트렌드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미국 유럽 일본 메이커들은 각기 다른 독특한 개성의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유럽은 성능과 디자인을 강조했으며 미국은 첨단 메커니즘과 스케일로 전시장을 압도했다.
이에 비해 일본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를 앞세우는 경향이 강했다.
수년후 나온 상품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이런 경향은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돼 가는 추세다.
21세기 트렌드는 각지지 않은 디자인,경량화,소형화,전자화 등 다운사이징과 인텔리전트 개념에 가깝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즉 환경친화적이며 인간에 가까운 자동차를 만들어야 생존 가능한 시대적 조건이 자동차 메이커들로 하여금 동일한 방향을 택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