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부총리 "인위적 시장대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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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오전중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시장안정을 위한 인위적 대책은 필요없다"며 "해외 시장도 초반에 크게 떨어졌다가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환율이 급등락하거나 투기세력이 외환시장을 왜곡할 경우 정부가 개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부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태가)경제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환율, 원유, 금 등 상품 가격과 미국 전역의 항공 통제로 항공기 입출항 금지 과정에서 생기는 반도체, PC등 수출 선적의 제한 등에 어려움이 있다"며 "내일 예정된 더블위칭데이와 국제적인 신인도 등을 감안해 주식 시장 폐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세계 무역, 국제금융·주가에 영향을 미쳐 어려운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현실"이라며 "그러나 냉철하고 긴밀하게 대응하면서 긴장하되 심리적인 공황에 빠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과 관련, 진 부총리는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역외세력의 투기조짐이 있을 경우 IMF와의 협의에 따라 개입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충분한 관리능력을 가지고 있고 위기대응 체제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진 부총리는 "내일 오후쯤 진행상황을 보고 몇 달내 중기대책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재경부 차관을 반장으로 산자부, 기획예산처 금감위, 한국은행 등의 차관급이 주축이 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오후에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현대투신,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차 등의 매각 지연 우려와 관련, 진 부총리는 "앞서가지 말자"며 "현대투신의 경우 이미 MOU를 체결했고 가격문제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오후에 국회 국세청 본청 국정감사를 재정경제위원회로 변경해 여야간 대응책을 논의하면서 향후 필요하면 여야정 포럼을 개최해 대책을 강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회의에서는 수출의 경우 산자부를 주축으로 '무역애로지원반'을 설치하고 항공산업의 어려움에는 적절히 대응하기고 논의됐다. 또 원유재고도 현 상태에서 충분해 단기적으로 문제는 없으며 장기적으로 갈 경우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무역협회와 전경련 등의 경제계도 대책반을 별도로 세우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