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大慘事'] 對美수출 '비상' .. '국내경제.산업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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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미국 경제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경제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반도체 등 항공편 수출화물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컨테이너선등 수출 화물선도 접안을 하지 못한 채 바다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경제계는 특히 이번 사태의 파장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미국 경제의 위축에 따른 악역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항공화물 수출 타격 =항공편으로 미국에 수출되는 물량은 반도체 6백30만달러, 휴대폰 및 관련 부품 8백70만달러, 컴퓨터 부품 6백만달러 등 총 3천만달러에 달한다.
미 전역의 항공기 이.착륙 금지로 지난 이틀간 이미 6천만달러의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
미 당국이 13일부터 항공기의 이.착륙을 허용했지만 통관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참사 이전의 수출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미국 현지 수요업체들이 재고를 충분히 갖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해상운송도 차질 =한진해운의 2천7백TEU급 컨테이너선 '팬브로커 세네토호'가 입항을 못해 뉴저지항 외항에서 정박중이다.
뉴저지항과 뉴욕 중심가를 잇는 교량의 통행 차단으로 입항된 화물도 도심으로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한진은 13일 뉴저지항 입항 예정으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2천7백TEU급 컨테이너선 '한진 팰릭스토우호'도 일정대로 하역할 수 있을 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진해운 팬브로커 세네토호는 극동과 미국 동부를 운항하는 선박으로 이달초 부산을 떠나 일본 요코하마 대만 카이슝을 거쳐 뉴저지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팰릭스토우호는 극동∼미동안∼유럽지중해연안을 운항하는 배로 뉴저지항을 거쳐 유럽으로 갈 예정이다.
이들 컨테이너선에는 국내 전자 섬유업체들이 수출하는 TV PC 등 가전제품과 의류 등이 주로 실려있다.
한진해운은 "뉴저지항이 13일쯤 입출항을 허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항으로 들어가는 국내 수출 화물은 전체 대미 해상수출화물의 20%정도를 차지한다.
미 동부 뿐만 아니라 서부지역 LA의 롱비치항도 테러사고의 영향으로 현지시간 11일 오전 9시45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역을 중단, 현대상선이 화물을 반입시키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 식품업체들도 분주 =제일제당 신동방 농심 대상 등 원자재를 주로 미국에서 수입해다 쓰는 식품업체들은 수출은 물론 원자재 수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신동방은 콩기름 원료인 대두와 전분원료인 옥수수를 미국시장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이번 사태로 인해 달러값이 떨어져 단기적으론 환차이익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 배로 들어오는 원료의 경우 2개월 전에 선물 거래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동방측은 반면 콩기름으로 만든 플라스틱 원료인 ESO를 미국 뉴욕에 소재하고 있는 FRP사에 월 1억원어치 정도 수출중인데 며칠 앞으로 예정된 주문이 과연 들어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정부.유관기관 비상대책반 가동 =산업자원부는 미국에 대한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한 지난 11일 밤 비상대책반을 구성, 수출 손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재정경제부 간부들은 11일 국정감사를 마치고 국회 재경위 의원들과 '뒷풀이'를 하던중 테러 소식을 듣고 자정 무렵부터 근무태세로 돌입했다.
금융감독원은 '미국사태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신속히 금융시장 안정에 나섰다.
우선 각 금융회사들에 거래자료를 철저히 백업(Back-up)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영수 전무를 중심으로 본부와 국내외 모든 지부를 포함하는 '수출비상 대책본부'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무협은 수출업계의 피해상황을 접수(전화 6000-5119, 인터넷 www.kotis.net)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은 정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산업부 생활경제부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