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덴 3일내 넘겨라" 최후통첩 .. 美.파키스탄, 거부땐 아프간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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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부는 16일 미국 부시행정부와 긴급 통화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테러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3일내에 넘겨 주지 않으면 미국의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CNN방송은 이날 이같은 최후통첩이 페레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간의 긴급 전화통화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 최후통첩은 미국의 양해하에 이뤄진 것으로서 최소한 19일까지는 미국의 군사공격이 실시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어 이 방송은 파키스탄 정부대표단이 1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파견돼 아프가니스탄측과 빈 라덴 인도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15일 "우리는 전쟁중"이라고 선포하고 육.해.공 전군에 '(공격) 준비'를 갖추라고 명령했다.
이 명령에 따라 미 항공모함들이 대거 중동 아라비아해로 급파되고 50여명의 특수부대가 파키스탄에 도착, 테러배후범으로 지목된 빈 라덴의 검거작전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서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
빈 라덴은 그러나 파키스탄 AIP통신을 통해 "나는 이번 테러를 자행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한다"는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파키스탄정부는 미국의 아프간공격에 최대한 협조하는 대가로 3백억달러 규모의 대외부채를 탕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군사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세계금융시장은 다시 테러쇼크에 빠졌다.
달러가치는 지난 14일 장중 한때 달러당 1백16엔선까지 하락, 6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한후 소폭 회복, 1백17.12엔으로 마감됐다.
런던과 파리 등 유럽증시는 3-5%씩 급락했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약 2달러 뛴 배럴당 29.76달러를 기록, 30달러에 육박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