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의 세계] (19) '코렘시스'증축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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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렘시스(대표 홍명희)는 지난해 4월 이색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맡았다.
서울 서초동 대법원 근처에 있는 6층 높이의 업무용 빌딩위에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공사였다.
이른바 증축 리모델링이다.
건물 옥상에 건평 50평의 집을 짓는 일은 단순한 작업같지만 막상 공사에 들어가자 의외의 변수들이 잇따라 나타났다.
제일 먼저 부딪힌 것은 하중(荷重)문제였다.
업무용 빌딩은 기둥으로 지탱하는 라멘조방식이고 집은 벽돌을 쌓는 조적조방식으로 지어야 한다.
지은지 10년된 건물 옥상에 벽돌을 쌓으면 건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수도 있다.
코렘시스는 벽돌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벽돌 쌓을 자리에 철판을 깔았다.
그리고 내력벽을 세울 자리에만 벽돌을 쌓고 다른 부분은 가변형 벽체를 사용했다.
가급적 벽돌무게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옥상에 반드시 설치된 물탱크는 중축공사를 진행하는데 암초와 같은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빌딩 입주업체들은 항상 물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물탱크를 잠시라도 철거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크레인으로 물탱크를 들어올려 엘리베이터실 옥상으로 옮기기로 했다.
문제는 물탱크가 너무 낡아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려는 순간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았다.
크레인작업을 포기하고 물탱크를 새로 구입해서 엘리베이터실 옥상에 임시로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비용이 많이 든 것은 아니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변수였던 것은 분명하다.
코렘시스는 집 짓는 데 필요한 자재를 모두 크레인으로 들어 올렸다.
크레인을 설치할 공간이 넉넉지 않았고 건물주변으로 고압전선이 지나고 있어 작업기간내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게 문제였다.
또 크레인작업 공정이 조금씩 늦어져 비용도 당초 계획보다 더 들어갔다.
예상치 못했던 추가비용이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공사는 무사히 끝났다.
증축공사와 함께 때가 끼어있던 업무용 빌딩의 외부마감재도 말끔하게 손질해 마치 애초부터 7층 건물이 있었던 것처럼 새롭게 단장됐다.
공사하는데 2개월이 걸렸고 비용은 2억원정도 들었다.
공사가 끝나자 건축주는 크게 만족했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평당 1천만원에 이르는데 평당 4백만원에 새 집을 지은 셈이기 때문이다.
증축공사는 리모델링 기법에다 신축 공법(工法)이 더해지는 것이다.
고려해야 할 기술이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코렘시스 주영근 실장은 "증축공사를 할때는 구조진단에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