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가 뛴다] 부산.경남 : (인터뷰) 강병중 <부산상의 회장>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과 지자체들이 함께 힘을 합쳐 제2의 도약을 도모해야 할 때 입니다" 강병중 부산상의 회장은 "수도권 집중화에 묻혀 부산은 인구 4백만의 대도시가 갖춰야 할 중추관리기능을 잃어버렸다"며 "최근의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선 부산을 동남공업벨트의 중심도시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부산경제의 최대 문제점으로 취약한 산업구조를 꼽았다. 부산은 70년, 80년대 노동집약적 경공업이 주력산업으로 고착되면서 산업구조개편에 실패해 경쟁력을 상실, 일개 지방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 강 회장은 부산이 재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기업과 성장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자동차, 선물거래소와 같은 덩치가 큰 기업이나 기관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산업용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신호 및 녹산공단에 이어 지사과학단지를 조기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특히 부산의 중추관리기능을 확충해 수도권과 조화를 이루는 거점도시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고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중앙정부의 지방육성 정책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물거래소를 중심으로 부산을 국제금융도시로 키워 나가는데 힘을 보태겠다며 싱가포르 홍콩 등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외국자본의 부산유치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금융도시로서의 기반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천혜의 항만인 부산 신항을 조기 완공해 동북아지역의 국제물류 및 교역중심지로 육성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항만기능을 부산경제에 밀착시킬 수 있도록 부산시와 항만 관련 단체 등이 중심이 된 항만자치공사를 설치하고 부산항의 관세자유지역 지정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지역기업의 정보화와 정보통신산업의 육성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굴뚝 제조산업을 정보통신산업과 연결시켜 지식산업화하고 반대로 정보통신산업은 제조산업을 이끌어주는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