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덴 인도결정 늦어질듯...아프간 성직자회의 돌입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미 테러 배후조정자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국제적인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라크가 또 다른 배후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프간 집권 탈레반이 19일까지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최후통첩에 대해 신병인도 조건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한편 탈레반은 미국과의 성전(聖戰)을 촉구하고 병력을 파키스탄 국경에 전진배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라덴의 신병인도를 확정할 아프간의 이슬람 성직자회의가 이날 시작했지만 결론을 내기 까지는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금주말이 미국 공습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에 대한 지식과 현장 정보가 부족,미국이 앞으로 4~5주간은 군사 행동을 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지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앞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라덴의 신병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인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미국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서 철군을 개시하고 팔레스타인이 휴전을 선언한 것도 아랍권 국가들의 지지확보에 나서고 있는 미국의 입지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랍권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해결에 미국이 먼저 나서줄 것을 주문해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1개이상의 국가가 이번 테러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테러용의자가 이라크 정보관계자와 접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라크가 또 다른 배후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은 18일 자국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지정,미국의 아프간 공습에 대비하는 등 아프간에는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