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98원선 '말뚝', 외환시장 기진맥진
입력
수정
환율이 추가 상승이 막히자 아래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정체 상태가 단단해, 오후 개장 이후 환율 진폭은 불과 0.90원에 그치고 있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던 시장 참가자들은 제풀에 지쳐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2원 오른 1,298.50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높은 1,298.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2시12분 1,299.20원까지 올라선 뒤 한동안 이 범위를 유지했다.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던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낮춰 오후 3시 11분경 1,298.30원까지 내려섰다. 달러/엔의 소폭 반등,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등 추가 상승을 시도하려는 시도가 있으나 번번히 막혔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7.54엔이다. 신용평가사인 S&P가 일본의 7개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일본은행(BOJ)은 이날 월례 보고서를 통해 일본 경제에 대한 평가를 하향, 엔화에 부담을 주고 있으나 시장은 반응이 거의 없다. 엔 약세로의 전환은 버거워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 내리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나흘째 순매도를 이은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06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여 향후 외국인자금의 이탈이 가시화될 지에 관심이 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66억원의 매수우위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레벨이 올라간 상태에서 보유 물량을 털어냈고 기본적인 시장분위기는 여전히 매수 일변도"라며 "역송금수요나 결제수요 등이 아래쪽을 굳건하게 받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규모가 심각해 자금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당국에서 1,300원 위로 오르는 것을 막고 있어 이 역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차 매각이 거의 타결돼 내일 11시에 산업은행에서 공식적으로 이를 발표키로 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