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닷새째 하락, 다우 주간 14%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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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우울한 기록을 쏟아내며 테러사태 이후 한 주를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닷새 동안 1,370포인트, 14.3% 폭락하며 대공황기인 193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을 상실했다. 다우존스지수는 8거래일 연속 내리며 89년 이후 최장 하락 기록을 세웠다.
S&P 500 지수는 주간으로 11.6%, 나스닥지수는 16.1% 급락했다. S&P 500 지수 하락폭은 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트리플위칭 데이를 맞아 거래가 폭주,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26억200여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25억8,700만주가 손을 옮겼다.
21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0.40포인트, 1.68% 하락, 8,235.81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65.80으로 18.74포인트, 1.90%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423.19로 47.74포인트, 3.25% 내렸다.
이날 주요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전직하했다. 다우존스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빠지며 8,060선에 내려섰고 나스닥지수는 1,400선을 깨고 내렸다. GE의 긍정적인 실적전망에 힘입어 오전장 급반등했지만 다우가 반짝 상승반전하는데 그쳤다. GE는 올해와 내년 두 자리 수익증가율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주요 지수는 다시 급락한 뒤 가로질렀다. 등락은 각각 8대 24와 12대 27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세계를 향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이에 맞서 이슬람세력의 성전을 선언하면서 전쟁 공포가 고조됐다. 스토리지 업체 EMC가 실적경고를 내놓았고 노스웨스트 항공은 전체 인원의 23%인 1만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05% 내린 것을 비롯, 컴퓨터, 네트워크, 인터넷 등 기술주는 예외 없이 내렸다. 항공사는 부시 행정부가 의회 지도자들에게 150억달러의 지원방안을 약속한 데 힘입어 올랐다. 주가 하락과 함께 채권 가격은 상승,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4.73%에서 4.68%로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가운데는 GE 외에 월트 디즈니, 캐터필러, 보잉, 하니웰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