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비전] '편하고 빠르게' .. '사이트 고객잡기 새단장'

'수익성'이 최대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인터넷포털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이트를 전면 개편하거나 사업구조를 새로 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원확보 등 외형 경쟁에 열을 올렸던 포털들이 '수익성 부재'라는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기본기를 착실히 다지고 있는 것이다. 포털들의 사이트 개편 열풍은 최근들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포털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에서부터 커뮤니티 쇼핑몰 등 핵심서비스를 잇따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 검색포털의 선두주자인 야후코리아는 이승일 신임 사장 영입에 때맞춰 '퀵서치' 서비스를 도입했다. 퀵서치는 특정 키워드에 마우스를 대고 검색서비스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야후코리아는 검색서비스 업그레이드로 트래픽이 30%까지 올라가는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 라이코스코리아 네이버컴 엠파스 다음커뮤니케이션 MSN 등도 검색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검색뿐 아니다. 커뮤니티 쇼핑몰 등 기본 서비스에 대한 손질도 분주하다. '즐겁지 않으면 인터넷이 아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엔터테인먼트에 주력했던 라이코스코리아는 지난 7월말 서비스개시 2주년에 맞춰 콘텐츠 검색 모바일 전자상거래 커뮤니티 등 전분야에 걸쳐 새단장을 했다. 특히 검색포털의 경우 홈페이지에 서비스별 카테고리를 촘촘히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메뉴를 주요 카테고리별로 단순화시킨데다 광고배너를 파격적인 크기로 상단에 배치하는 과감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라이코스의 최대 강점이었던 엔터테인먼트를 한층 강화,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익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줄 수 있는 콘텐츠 확보에도 부심하고 있다. 게임 만화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가 이젠 포털의 기본서비스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뉴스 교통정보 금융정보 방송 운세 등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포털들이 종합미디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포털사이트가 인터넷에 발을 들여놓는 관문이라는 의미는 이젠 옛말이 됐다. 반면 뛰어넘어야 할 장벽은 여전히 높다. 돈되는 것이라면 무턱대고 달려드는 바람에 포털간 차별성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어느 사이트에 가더라도 서비스 수준이나 콘텐츠 내용이 별 다를게 없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포장만 다르다는 지적이다. 국내 인터넷 콘텐츠시장이 일천한 탓에 생겨나는 문제라고 하지만 포털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차별화시키지 못한다면 조만간 한계에 부닥칠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또다른 문제점은 유료화가 대부분 부가서비스에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e메일 등 기본서비스를 유료화하지 못하는 것은 네티즌들의 반발을 의식한 탓이기도 하다. 인티즌 등 일부 업체들이 e메일과 홈페이지 유료화를 시도했다가 사실상 실패한 것도 기본서비스의 유료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본서비스 유지에 적잖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점은 닷컴업체들이 앞으로 풀어가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 [ 국민 2명중 1명이 '다음' 회원 ] 초고속통신망 확산으로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주요 포털의 가입자수도 메머드급 수준으로 팽창했다. 국내 인터넷포털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아이디 기준)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다음커뮤니케이션. 회원수가 자그마치 3천만명에 이른다. 국민 2명중 한명은 다음 회원인 셈이다. 회원수가 두번째로 많은 사이트는 네이버컴이다. 지난해 6월 게임사이트인 한게임을 인수하면서 회원수가 두배로 껑충 늘어나 현재 회원수가 1천9백만명에 이른다. 야후코리아가 1천3백만명, 라이코스코리아가 1천1백만명으로 대형 4개 인터넷포털 모두 회원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커뮤니티사이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리챌은 회원수가 7백만명, 네띠앙은 5백80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