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에도 '테러쇼크' .. 10만명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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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으로 1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고 미국의 산업생산 차질 규모가 4백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1일의 뉴욕 워싱턴 테러공격으로 계량화할 수 없는 6천3백명 이상의 인명 손실이 생겼고 미국과 유럽의 항공업계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 해고 태풍이 전세계 경제를 다시 강타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노스웨스트항공이 지난 21일 직원의 19%에 달하는 1만명 감원을 발표,항공업계의 감원 규모를 8만명으로 끌어올렸다.
여객기 제조업체인 보잉사가 3만명의 감원을 발표하는 등 관련업계로 해고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보험업계도 피해가 큰 업종으로 스위스 리와 뮌헨 리 등 세계적인 재보험사들이 3백억달러 이상의 보험청구액을 예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물론 테러 공격이 경제계에 끼친 악영향은 항공업계나 보험업계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전세계 증시에서 거의 전종목에 걸쳐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증시의 대폭락을 야기시켰다며 런던과 뉴욕에서만 우량기업들의 시가총액이 5백60조원 날아갔다고 밝혔다.
테러공격 이후 경제마비 상태로 미국의 산업생산이 4백억달러 규모의 차질을 빚은 것으로 이 신문은 추정했다.
특히 미국의 수출이 항공기 운항 중단 등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서방 선진 7개국에 대한 수출의 25%는 항공편으로 수송된다.
자금압박과 미래 수요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투자계획도 동결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이달말로 끝나는 2001년 회계연도에 재정흑자를 낼 것이라는 미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이번 테러공격에 따른 정부지출 증가로 재정흑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피해복구와 테러전쟁비로 4백억달러의 긴급예산을 마련한 데 이어 1백50억달러 규모의 항공산업 구제지원책도 시행키로 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소비의 급격한 위축에 따라 벌써 올해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20년 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파리=강혜구 특파원.오광진 기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