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5원선, 상승출발 뒤 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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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반락해 1,305원선을 누비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에도 불구, 최근 시장을 지배하던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느슨해진 기운을 타고 조정양상을 보이는 셈.
정부 당국자의 개입성 발언도 가세, 다소 무거웠던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도 가벼워졌다.
달러매수(롱) 마인드와 저가매수가 유효하다는 관점은 아직 살아 있어 이날 환율은 1,305∼1,306원 근처에서 방향 탐색의 가능성이 높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3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 내린 1,305.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2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소폭 오름세를 타며 1,310/1,312원에 마감된 것을 반영, 환율은 전날보다 0.80원 높은 1,308원으로 거래를 시작, 1,308.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시장 주변 여건의 호전 등으로 오름폭을 줄이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1,305.10원까지 내렸다. 이후 환율은 1,307.30원까지 되튀기도 했으나 정부 당국자의 구두 개입 등에 힘입어 9시 54분경 1,304.70원까지 내린 뒤 1,305원선에서 흐르고 있다.
개장초의 반짝 상승세에 대한 '의심'이 시장에 바로 반영됐으나 시장은 여전히 매수에 대한 '불씨'를 안고 있다.
김용덕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이날 외환시장내 불안심리가 확산을 경계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고 연말까지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은 30억달러 가량 공급될 전망"이라며 "역외시장동향은 특이사항 없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규모도 과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 증시 반등과 일본은행(BOJ)-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에 힘입어 117.54엔으로 큰 폭 올랐으며 이 시각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17.55엔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달러 내부에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잠복해 있어 방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달러/엔의 경우 일본 기업들의 9월말 반기 결산이 남았으며 미국의 보복공습 추이와 26일 발표예정인 소비자신뢰지수가 변수로 지목받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모처럼 주식 '사자'에 나서고 있다. 전날까지 6영업일째 주식순매도에 힘을 기울였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9억원, 1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일부 털어냈지만 큰 폭의 변동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시장 주변여건이 다소 진정됐으며 오늘은 1,303∼1,308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전날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강도높은 구두개입에 달러 매수가 잦아들었다"며 "매수세 강도는 약해졌으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라 오늘 고점까지는 가기 힘들겠지만 1,305∼1,306원 범위에서 횡보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뉴욕 증시가 상황반전을 한 건 아니고 아직 저가매수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다"며 "당국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매도타이밍으로 잡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