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銀, 하이닉스 지원 손뗀다 .. '주식펀드' 6천억으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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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행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여신을 해외에 매각해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을 검토중이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26일 외국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전화설명회(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하이닉스로부터 현재 건질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후의 방안으로 하이닉스 여신을 해외에 파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주택은행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기존여신을 완전히 정리하고 추가여신 지원에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내달 4∼5일께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어 신규자금 지원과 투신사의 회사채 만기연장 등을 의결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외환은행은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내년중 반도체 값이 1.5달러를 유지하면 5천억원으로 충분하지만 1달러로 떨어지면 1조5천억원의 신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며 신규 자금지원 규모는 1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행장은 "증시 상황이 워낙 어려워 주식투자 펀드로 조성한 1조원중 6천억원을 투자했지만 추가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투자한 돈도 시장이 안정되면 즉각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