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가 본 美.中 경제 전망] 미국...내년 'V字型'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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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러참사에 대한 보복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의 경기 전망을 놓고 국제 전문가들 간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골드만 삭스 등 미국의 유력 투자은행들은 테러 사태이후 미국인들의 소비 및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내년까지 미국 경제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컨퍼런스 보드 등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기초 지표가 건실한만큼 내년 중 강력한 경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및 중국 경제에 대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을 간추린다.
미국=JP모건 UBS워버그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이번 테러사태로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말 또는 내년초까지 경기가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는 "침체 국면"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딘위터는 최근 "테러사태 전부터 소비지표가 하락세를 보인 만큼 침체를 피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들 투자은행은 미국이 내년초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사실상 "제로금리"인 2.0~2.75% 수준까지 낮추고 재정지출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중반부터는 경기가 "V자형"의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JP모건은 이번 테러 전쟁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폭락하고 실업률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가계소득 감소로 인한 소비 위축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끌어내릴 것으로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JP모건은 올 3.4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1.0%를 기록한 뒤 3.4분기 -1.5% 내년 1.4분기 -0.5%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내년 초까지 미국이 연방기금금리를 2% 수준까지 낮추고,의회의 승인을 받은 4백억달러 외에 추가로 7백억달러 가량 재정지출을 늘릴 경우 내년 2.4분기부터는 3~4%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UBS워버그는 미국의 항공 및 여행산업의 연간 매출이 10% 감소해 단기적으로 GDP를 0.8% 정도 후퇴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금리인하 재정확대 등 정부의 정책이 적기에 시행되고 불확실성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적응력이 향상되는 내년 2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전쟁으로 단기적인 소비 감소가 있겠지만 재건축 및 교통.정보통신.보안 인프라 구축에 따른 수요 증가 등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쟁이 장기적인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오히려 재정 효과를 증대시켜 GDP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은행도 "전쟁이 곧 경기침체로 이어지기 보다는 분쟁 종결 후 소비.투자가 회복된 사례가 더 많다"고 지적하고 "미국의 대응이 확실하고 효과적일 경우 회복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