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 신안그룹회장 구속] 골프장 3곳운영.1곳 건설예정

박순석 회장은 현재 총 81홀(9홀 증설중)규모의 골프장 3개에다 27홀 골프장 부지를 소유한 국내 최대의 "골프장 재벌"이다. 박 회장이 골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90년대 중반 신안CC(18홀)를 건설하면서부터. 본업인 주택건설사업이 여의치 않자 골프장건설로 돌파구를 찾았다. 1999년 개장한 경기도 안성군의 신안CC와 지난해 오픈한 경기도 광주군 그린힐CC(18홀)는 그가 소유하고 있던 땅에다 지었다. 신안CC는 최근 퍼블릭코스 9홀을 증설중이다. 여기에 제주도에 27홀짜리 골프장 부지를 매입해 놓은 상태다. 3개 골프장에 투입된 자금만 2천5백억여원이다. "골프장 소유 욕심"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매물로 나온 여러 골프장도 사들이려고 했다. 문예진흥원 소유의 뉴서울CC에 눈독을 들였으나 경매가가 너무 높아 무산됐었다. 한성CC에도 매수의 손길을 뻗쳤으나 실패했다. 그는 평소 "10개의 골프장을 보유한 골프공화국을 건설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한다. 올 1월 모기업인 대농의 부도로 경매에 넘어간 리베라CC(36홀.구 관악CC)는 사실상 거저 먹었다. 부채 8백49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계약금 76억원을 투자해 총 9백25억원에 인수했는데 기존회원중 특별회원을 모집해 부채를 갚고도 남았다. 이 과정에서 기존 회원들의 권리에 우선하는 특별회원을 모집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하는 기존 회원들과 충돌,법정소송까지가는 극한싸움을 벌였다. 이번 검찰의 수사도 박 회장에 불만을 품은 기존 회원들이 사전정보를 제공해주면서 시작됐을 것이라는게 골프장업계의 중론이다. 또 골프장내 파워싸움이 발단이 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최근 리베라CC 사장이 관악CC 사장이었던 장모씨에서 박 회장 측근인 이모씨로 바뀌면서 알력다툼이 전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