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차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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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오래전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시조의 한 구절이다.
추석은 민족 최대의 명절.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하더라도 차례상은 차리는 게 우리네 풍속이다.
그런데도 대추 밤을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의 심정이야 오죽했으랴.추석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다시 줄어드는 등 투자자들의 이탈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이를 '테러사태'와 각종 '게이트 시리즈'에 염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난다고 풀이하기보다는,차례상을 차리는 고유 풍속을 지키기 위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