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0.40원 상승, "오후 1,303∼1,306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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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공방이 팽팽하게 벌어졌다.
추석을 앞둔 월말 네고물량이 나왔지만 전날에 비해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많지 않다는 점이 환율 하락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 등 다른 변수들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네고물량의 공급 여부에 따라 오후 환율은 1,305원을 축으로 위아래 소폭의 등락을 거치는 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포지션 이월여부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 오른 1,305.4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90원 오른 1,305.9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6.50원까지 다다른 뒤 9시 45분경 전날 마감가까지 내려섰다. 추가 하락압력이 가해지면서 환율은 9시 57분경 1,303.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이후 대체로 1,304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역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강보합권으로 올라섰으며 이후 약보합권을 잠시 거치기도 했으나 대체로 1,305원선에서 강보합 흐름을 띠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NDF정산관련(픽싱) 역내 매물이 많았으나 오늘은 그렇지 못한데다 네고가 결제를 앞서지도 못하고 있다"며 "수급상 한쪽으로 몰리지 않고 있는 상태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05원선 후반이상에서는 달러팔자(오퍼)를 대놓고 있어 추가 상승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303∼1,306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도 많으며 결제수요도 이에 맞서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수급상으로는 팽팽하다"며 "위아래 제한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1,305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을 앞두고 원화수요가 있는 업체들은 익일물 결제일이 월말로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 이날중 네고물량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이란 예측이 강했으나 의외로 정유사 등을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도 강하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듯.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9분 현재 117.71엔으로 전날 뉴욕장 마감가와 비슷한 수준을 거닐고 있다. 전날 일본은행(BOJ)의 개입으로 오름세를 타면서 117.69엔으로 마감한 바 있는 달러/엔은 이날 이같은 흐름을 이어 한때 118엔대를 등정하기도 했으나 이내 되밀렸다. 달러/원과는 별개의 흐름.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161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주식 팔자에 치중하고 있으나 환율에는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가 1억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되면서 16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반면 자본수지는 13억9,000만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